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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ame 우리 Date19-07-22 04:41 Hit Relpy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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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을 감고 있는데도 현기증이 밀려와 눈을 뜰까말까 고민하며 겨우겨우 눈꺼풀을 들어올렸

다.


"이 아가씨야, 마시지도 못하는 술은 왜 마신 거야."


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그가 내 이마를 툭 쳤다.


"머리 울려요."


그는 살짝 친다고 쳤겠지만, 지금의 나에게는 엄청난 파장으로 다가와서 약해빠진 뇌를 휘

저어 놓았다.


"풋…. 대낮부터 쓰러진 취객을 모셔왔는데 고맙지 않아?"


고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전에 싸악 사라져 버렸어요. 왜 머리를 친답니까?!


눈을 굴려 내가 누워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려 했다. 어라? 내 방이 아니잖아?

여기가 어디지?


"시댁."


내 머리맡에 앉아 있던 그는 여기가 어딘지 파악이 안 되고 있는 나에게 '시댁'이라는 단

한마디로 벌떡 일어나게 해주었다. 그럼 여기가 이 사람의 집이란 말인가…. 젠장, 그냥 얌

전히 집에 데려다 주고 갈 것이지,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?


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. 머리가 지끈거리

고 몸이 무거워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. 겨우 양주 한 잔에 혹사당하는 내 몸이 가엾다

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온통 지배했다.


"오늘 결혼할 신부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어떡해."


그는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나와 눈을 마주했다.


"…몇 시예요."


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말을 돌렸다. 그는 피식 웃더니 나의 겨드랑이에 양손을 집어넣

고 쑤욱 일으켜 세워 침대에 앉혔다.


"새벽 다섯 시."

"…미안…해요."

"그런 말도 할 줄 알아?"


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를 순식간에 인상 쓴 얼굴로 돌변해 치켜들게 한 굉장히 놀란 듯한

말투였다. 나는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인간인줄 아나보다.


그는 여전히 생글거리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테이블에 놓인 초록색 병 뚜껑을 열어서

나에게 건네주었다.


"이게 뭐예요."

"술 깨는 약."


나와는 인연이 없었던, 소위 술 깨는 약이라고 불리는 피로회복제를 미심쩍게 쳐다보다가

단번에 들이켰다. 그것도 약의 대열에 끼고 싶은지, 씁쓰름한 맛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.


"그게 먹기 싫으면 술 마시지 마세요, 아.가.씨."


그는 나의 찌푸려진 미간을 살짝 펴주었다.


나는 할 일이 없는 관계로 이 방을 쭉 둘러보았다. 내 방의 거의 두 배는 될 듯한 꽤 넓은

이 방은 블루 톤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마치 홈 오피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.


"파란색은 우울하대요."


뜬금없이 내뱉은 나의 말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.


"그렇다고 까만 색으로 도배할 수는 없잖아."

"까만 색 좋아해요?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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